타진냄비로 밤 찌기
지난번 주워온 밤을 쪄보기로 했습니다.
집에 별다른 찜기는 없고, 내 사랑 타진 냄비~
원은 저수분 요리를 위해 태어난 냄비이긴 하나 우리집에서는 다목적(?) 냄비.
온갖 일들을 해내고 있습니당~!!
자, 타진냄비 준비~!!
찜기 바로 아래까지 물을 붓고 찜기를 얹습니다.
냉장고에 들어있던 밤을 꺼내 대충 헹궈서 찜기에 얹고요.
뚜껑을 닫아주면 완성~
센불에서 5분, 중불에서 5분, 약불에서 10분. 총 소요시간 20분 입니다.
처음부터 중불에서 해도 되겠으나,
아시겠으나 타진냄비는 데워지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래서 센불에서 5분, 중불로 계속 가면 냄비 뚜껑이 터져라 달그닥거립니다.
그러니 중불 5분, 그리고 약불에서 나머지 10분.
워낙 뚜껑이 무겁고 증기소모가 적은 냄비인데다 밤의 크기가 작아 다른 냄비에서 밤 삶는 시간보다는 적게 잡았습니다.
(일반 냄비는 25분~30분 정도를 잡아주더라고요. 혹시 밤이 크다면 약불에서 5분 정도 더 추가하시는 것이 나을 거 같습니다.)
찜기에서 바로 찬물행. 그래야 껍질이 잘 벗겨진다고 하더라고요.
부러 냉장고에 넣어둔 물을 부어주었습니다.
이렇게 10여분 차갑게 식혀줍니다.
그리고 물기 빼면 완성~!!
이제부터 껍질 까기인데요. 과도로 그냥 까봤습니다.
찬물 덕인지 비교적 잘 까지는 편이었고 삶은 것이 아니라 쪄서인지 모양도 살아있고....
하지만 그래도 역쉬!!!
밤 까는 건 힘들어욧!!!!!!!!!!
손꾸락 관절의 통증과 맞바꾼 성과~
하다보니 한 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 겉 껍질을 벗기고 율피를 나중에 벗기면 말라서 잘 떨어지지 않을까나~ 해서 시험해 봤는데요.
더 안떨어집니다.
외려 습기가 있는 상태에서 더 잘 벗겨지니 저처럼 쓸데없는 실험(?)은 하지 마시길~ ^^;;;
이상 '내 사랑 타진냄비' 활용기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