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블로그 재개합니다.
아주 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그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갱년기를 맞으며 지금까지 몰랐던 여성 몸의 신세계(?)를 강제 모험중에 있습니다.
여성의 몸은 세번의 시기로 전혀 다르게 바뀌더군요.
생리 하기 전, 생리를 할 수 있는 중, 생리 종료 후.
그저 단순히 생리가 끝나면 지긋지긋한 생리대로부터도 벗어나고 한껏 자유로울 줄 알았는데,
웬걸!!! 이었습니다.
호르몬의 장난질로 기압만 낮아지면 기어다니고 우을증에 공황장애 비슷한것까지 찾아와
내과 부인과 정신과를 오가는 몸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후로 크게 하나는 얻게 되었습니다.
여성은 좀 아낌을 받아야 하는 몸을 가지고 태어났구나.
뭐, 흔히 요즘 하는 여성 남성 편가르기에 여성이 보호받는 식은 페미에 어긋나고 어쩌고 하자는 게 아닙니다.
물론 남성들도 갱년기를 겪는다 하지만 여성보다 심한 케이스에 대해서는 아직 접하지를 못했습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그리고 각종 암등으로 인해 강제 폐경이 되며 느닷없이 갱년기를 겪는 친구들이 주위에 늘고 있어서...
그로 인해 원치 않는 기상청들이 - 비가 오기 전 정확히 모두들 함께 기어다니고 있습니다 - 되고 있는지라,
이전보다 훨씬 더 여성의 몸을 긍휼히(?) 여기게 되고,
스스로도 아끼고 주위에서도 좀 그 몸과 마음을 살펴주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 생기게 되네요.
그런 저런 사정으로 오랜 블로그 휴면기간동안,
사랑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올해 초에 만성신부전 진단을 받고 입원과 통원 치료를 반복했는데,
4월 5일 새벽, 약을 먹이기 위해 일어나서 아이가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사랑이가 많이 보고 싶어 종종 가슴을 쥐어뜯으며 웁니다,.
사실 블로그 재개 이유도 그간 찍어놓은 사랑이 사진과 동영상이,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가 하드라도 날라갈까봐...
여기저기 복사는 해놓았으나 행여 다 없어지게 될까봐...
아이를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블로그를 재개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슬프고 늘어지는 이야기만 하지는 않으려고요.
갱년기 몸을 좀 편하게 하기 위한 방법과 마음가짐이라던가,
요즘 유행이죠, 소확행.
그런 즐거움을 매일에서 찾으며 저도, 그리고 이 방을 찾는 분들도 함께 좀 편안하고 즐거우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부터 해원의 블방을 다시 엽니다.
종종 들리셔서 작은 행복 느끼고 가시길.
지금까지 블방주인 해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