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말 정말 정말.. 벌레가 싫고 무섭습니다.
벌레공포증 퇴치 목적도 있었던 텃밭.
하지만 마음속에는 작은 텃밭에 대한 로망이 있었나봅니다.
나비 날고, 지렁이 좀 있다 하더라도 의연한 모습으로 대처.
푸른 채소 집 마당에서 뜯어다 바로 씻어서 먹는 로망.
그 로망속에 진딧물은 물론 각종 다양한 벌레들은 없었나 봅니다. ㅠ
(머리는 알면서 가슴은 인정 안하고 있었다는 기분이랄까요)
쑥갓 상태를 살펴보던 중...
뭔가 손등을 간질간질...
뜨악!!!! 훅 털고 보니 낯익은 얼굴. ㅠ
그것도 흙과 스치로폼 박스에 다시 여러마리 자글자글...
정말 순간적으로 쑥갓 포기??????
라는 생각이 굴뚝 같았습니다.
더구나, 이 아래 생명체의 정체를 짐작하시겠습니까?
이토준지 공포만화에나 나올법한 이 생명체는 바로 '치커리'입니다.
어떻게 먹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괴기스럽게 자라고 있습니다. 관상용? 이라기에는 어딘지 기형적인 모습... ㅠ
우유를 다시 뿌리며 스치로폼 화분을 이리저리 움직이니 그 바닥에는 알 수 없는 잔벌레들이 정신없이 사방으로 흩어지고, 소름이 오스스....
순간 "내가 이 짓을 왜 하지? 가격대비 사 먹는 게 훨씬 싼데. 아침마다 뜨거운 햇빛 받으며 이짓을 왜 하는거지?????"
'역시 식물은 나랑 안맞아...' 회의감과 일말의 후회.
하아..... 하지만 텃밭을 시작하며 아이들이 쑥쑥 자랄 때 받았던 즐거움.
여전히 선전해 주는 무화과 고추에게서 다시 힘을 얻습니다.
물론 무화과 잎이 이렇게 되는 것도 있지만, 자연적으로 떨어져 주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새 잎을 환하게 펼쳐줍니다. 으... 사랑스러워. 여기에 넘어가면 안되.. 안되... 되.... 넘어갔다~ ^^
고추의 선전~
고추꽃이 마음을 조금 위로해주네요. 정말 꽃한테 위로받는 느낌은 오랜만입니다.
애기고추.. ㅋㅋㅋ
뭐, 상태가 다 좋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보면 상태가 나쁘지 않으나 내부에 조금씩 진물러져 있는 것들 발견.
혹시 진딧물인가 싶어 꼼꼼히 살펴봤는데 여기는 아직 없었어요. 여기까지 번지면 딱 그만두고 싶어질 거 같은... ㅠ
그간 너무 수확을 안해서 햇빛을 덜 받고 물에 잎이 닿아서 진물러졌나 싶어 조금 뜯어왔습니다.
아, 진딧물... 번지지만 말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겨우 모종 몇개에도 마음이 이럴진대 다 키워놓은 농작물, 태풍이나 병충해 등으로 잃은 분들 심정이 어떨까요.
이전 뉴스를 통해서 볼때는 그냥 에고 어쩌냐... 정도의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정말 너무 힘드시겠구나... 조금이나마 가슴으로 아픔이 옵니다.
자, 서비스 컷.
1차 시도한
대파가 성장이 좀 더디고 하여 일단 수확, 이번에는 사와서 하루만에 흙으로 옮겨 싶었습니다.
1차 시도한 대파의 마지막(?) 모습.
수확량입니다. 손질해서 조금 먹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2차 시도중인 새 대파입니당~!!
음... 일단은 계속 도전을 해보겠으나... 의문이기는 합니다.
과연 텃밭 덕분에 내 벌레공포증이 치료가 될까나...
이미 벌한테 한 차례 쏘여서 예전보다 벌이 더 무서워졌는데 역효과가 나면 어쩌나...
참, 한치 앞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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