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가 다시 온지도 벌써 한달 하고도 며칠이 지났네요.
5키로 몸매가 할무니한테 가서 거의 8키로에 육박해서 돌아오게 되었지요.
어딜 다녀도 "살 빼야겠다" "너무 쪘다" "돼지" 라는 소리를 듣는 사랑이가 되어버렸답니다.
사랑이가 돌아온 뒤 그래도 자주 산책을 하려고는 노력했는데.
아무래도 살이 쪄서,
나가서 잠깐 동안은 정말정말 좋아서 마구 뛰지만...
얼마 못가 터벅터벅 걷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아예 서서 빨리 집에 돌아가자고 보채기도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무리하지 말자... 해서 평지길뿐인 포내천쪽으로...
그것도 거리를 예전에 비해 훨씬 줄여서 다녔고요.
그렇게 약 한 달 쯤 되었을 때, 겨우 예전에 다녔던만큼의 코스를 걷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겨버렸어요.
급 더워진 날씨.
7시 좀 넘어서 나가도 약 10분~15분 사이로 급 따가워지기 시작하는 햇살 때문에 사랑이도 저도 완전 녹초.
더구나 포내천 쪽은 나무가 없이 논밭길 따라~인 곳이라 그늘이 없습니다.
다니기는 그곳이 훨씬 편하지만....
햇살 피하자고 더 일찍 일어나 나가기에는 아직 무리이고..
그래서 오늘 처음으로 산쪽으로의 산책을 감행해 보았답니다.
오~ 역시 산이 좋아요.
그늘 그늘~
거기에 나무냄새 흙냄새~
피톤치드가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는듯한 기운이 느껴져요~!!
사랑이도 들어서자마자 냄새 맡고...
쒼나서 달리고~
길 하나도 안 잊어버렸더라고요.
내려올 때는 예전에 다니던 지름길로 지가 앞장서 가더라고요.
신발이 가벼운 거라 미끌어질까봐 거기로 못가겠기에 넓은 길로 다시 불러 들였다니깐요.
이 아이의 기억력에 많이 놀랐던 한달이었습니다.
1년이나 떠나 있었는데,
죄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집안에서건, 집 밖에서건.
오늘 또 한번 놀랐습니다.
흠~~~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조금만 더 움직이면 이 좋은 데 올 수 있는데.
그런데도 접근성은 포내천쪽이 좋아서 그쪽을 먼저 찾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비 내리거나 비온 뒤가 아니라면...
(비 온 뒤에 한 번 간 적 있는데 진흙이.... 우.... 길이 길이 아니더라고요)
앞으로 자주 찾을 예정입니다.
하긴 당분간은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하네요.
포내천의 햇살과 날벌레 때문에...
사랑이는 쒼나서 달리다....
지치는지 헥헥거리며 걷고...
그러다 다시 또 뛰고를 반복했답니다.
포내천에서 내내 헐떡대며 힘들어하는 모습과 대조적이라 보기 좋았답니다.
산 초입 벤치까지만 갔습니다.
아직 더 올라가기는 무리...
그래도 좋았어요. 넘넘~
사랑이와 물 마시고 잠깐 앉아서 땀을 식혔습니다.
사랑이도 기분 좋은지 연신 미소를 날려 주시고~!!
ㅋㅋ
집에 와 발 닦여서 말리고 밥 먹이고 나니 저렇게 찬 바닥에 뻗어버렸어요.
와중 가지고 놀던 장난감은 절케 다리 사이에 꼭 가지고 있네요.
딱 봐도 살이 많이 쪘지요.
산에 올라가는 계단의 맨 첫 계단이 다른 계단보다 두배정도 높습니다.
예전에는 단 한 번도 거기를 못 올라간 적이 없는데.
오늘은 저 오동통해진 배가 그 계간 중간에 턱 걸려 버렸다는... ㅠ
지도 놀랐는지 후다닥 멀찌감치 도망가 버리고 아무리 불러도 계단으로 다시 안오려고 해서 안아서 첫 계단을 올려줬네요.
그리고 결심했어요.
"사랑아, 엄마랑 식단 조절 잘 하고 운동 마니마니 해서 꼬옥 살 빼서 건강해지장~!!"
정말 그런 결심을 안할 수가 없었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보고싶은 내딸 사랑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숲속의 사랑~ 잠시 힐링하세요~!! (0) | 2016.05.21 |
---|---|
[사랑이야기] 연이어 이틀째는 쫌 무리??? (0) | 2016.05.21 |
[사랑이야기] 어야가 넘넘 쪼아~~ (0) | 2016.05.02 |
[사랑이야기] 산책 다녀와 목욕해쏘요~~ (0) | 2016.02.29 |
[사랑이야기] 간만 사랑이 근황입니다. 미용했어요~ (0) | 2016.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