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먹는 다이어트

[간헐적단식-65일차] 식단을 바로잡기가 쉽지 않네요.

신해원 2014. 9. 15. 17:46

왜일까요?

이전 식단은 양도 좀 줄이고 순하게 먹었어도 배가 불렀는데,

무기력 쓰나미가 덮친 후 양을 늘려도, 자극적으로 먹어도 계속 헛헛하고 뭔가를 더 먹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복기에도 이전에는 팥물이나 양배추물 등으로 허기가 좀 달래졌는데 그 효과도 없는 듯 하고요.

 

초반 힘들다 힘들다 했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어서,

어? 이 정도면 쉽게 습관 바꿀 수 있겠는데!

했던게 깨몽이었나 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런 현상 혹은 다른 이유로 중도 포기를 하게되지 않으셨나 싶습니다.

 

그래도 초반 다짐 다시 꺼내봅니다.

"그때 제대로 했더라면 지금쯤은, 할 것이 아니라 지금 힘들더라도 열심히 해서 다가올 그때 즐겁자!!!"

 

찾아보니 이런 다짐이 24일차에 등장하는군요. ㅋㅋ

일기라는 것이 참 좋네요.

힘들 때 뒤져보며 자신을 위로할 수도 있고 추억하며 웃을 수도 있고, 다시 일어날 수 있게 손을 내밀어주기도 하니깐요.

 

사실 마음 다잡기 위해 다른 사례들도 좀 둘러보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한 것이 있는데,

원래는 오늘쯤 정리해 올리려 하였습니다만 오전에 밤밥과 씨름하다 기냥 기운 빠져 당일 일기만 쓰고 맙니다. ^^;;;

이번 주 중으로 점검 차원에서 한 번 정리해 올릴까 합니다.

(뭐, 이것도 해야 하는 것이겠지만요. 이렇게라도 말해놓으면 뒤가 땡겨 할지도, 라는 생각에 말해버립니당~)

 

어제 일기 들어갑니당~!!

 

 

9월 14일 일요일

 

운동 : 아침 기본 스트레칭 30분, 사랑이와 포내천 산책 1시간
간식 : 인스턴트커피 1잔, 양파물 2잔, 바나나(1개반)우유쉐이크 한잔


점심 : 꼬마주먹밥(백미밥 한공기, 조미초, 조미김 1봉), 단무지 무침, 토마토스프 한잔

 

어제 식단은 엉망이었습니다. ㅠ

아침에 그간 게으름 부리느라 멀리했던 다죽어가는 토마토 활용을 위해 분주한 동안 현미쌀 불리는 것을 까묵!

결국 불리는 시간이 짧은 백미밥으로 전환,

그러나 반찬 만들고 어쩌고 하기에는 토마토 정리로 머리가 복잡...

생각해 낸 것이 유부초밥 하고 남은 초대리에 조미김 잘라 넣어 주먹밥, 거기에 단무지무침.

원래는 장국도 좀 끓여야 하나 토마토를 데쳐서 갈았다가 완전 맛이 이상해진 정체불명을 처리해야 했습니다.

우유 넣고 맛 봐도 이상해서 생각해보니 토마토와 양파 마늘이 궁합이 좋잖아요.

다진 마늘 양파 마늘 넣고 우유 좀 더 추가해서 끓인 후 후추 조금 첨가한 것이 아래의 토마토 스프(?)입니다.

맛은, 미트 빠진 스파게티 토마토소스의 맛~ ㅋㅋ 그럭저럭 먹을만은 했습니다.

꼬마주먹밥과 궁합이 아니라서 그렇지... ^^;;;

덕분에 죄 버릴뻔한 토마토 여러개가 구제되어 냉동실로 들어갔답니다. 다음에 저렇게 될 차례를 지둘리고 있는거지요. 음..

 


저녁 : 볶음밥(백미밥 한공기, 양배추채, 양파, 당근, 간장 한스푼, 굴소스 반스푼), 계란후라이 1개, 단무지 무침, 양배추김치 조금

 

 

썰어놓은 양배추채 해치우느라 사실 먹은양은 저 두배입니다. ㅠ

다 먹고 배가 너무 불러 씩씩대고 밤 내내 힘들고 아침에는 어마무시하게 다시 땡땡 붓고... 미친짓이었지요.

 

어제일을 계기로 결심한 것.

"무리하게 먹지 말고 버릴 것은 버리자!!!"

 

사실 음식 남기고 버리는 것을 엄청 싫어합니다. 아니 못봐줍니다.

모친께서 손이 큰 대신 또 아낌없이 버리시는 스탈~!

어릴때부터 모친이 버리는 잔반이 아까워 딸내미인 제가 그 잔반을 비벼서라도 꾸역꾸역 먹었다는...

(아직도 엄마에게 '딸과 엄마가 바뀌었다!' 라고 합니다만)

과일을 깍아도 깡지를 버리는 게 아까워 어릴때부터 긁어 먹었더니 엄마는 제가 깡지를 좋아서 먹었다 생각하셨다는군요.

악

 

무튼 그런 습성을 버리지 못하다보니 뭐든 버리지 못하고 꾸역꾸역 먹어치웁니다.

그게 지금의 몸 상태를 만들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는 아까워도 눈 딱 감고 버릴줄 알기로 했습니다.

물론 그 전에 버리게 되지 않도록 최대한 활용하게끔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는 결론의 하루였답니당~!!

즐거운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