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짜로 간헐적 단식을 시작한지 딱 석달, 93일째입니다.
그리고 간헐적단식 성공은 67일차가 됩니다.
스케줄러와 약간 안맞긴 합니다. 아마도 중간 실패와 성공 사이에서 어딘가 헷갈렸나봅니다.
그래도 6월 16일 스타트하여 그간 걸어온 여정(?).
중간 힘들기도 했고 최근에 또 겁나 무기력 쓰나미에 휩쓸려다니기도 했지요.
하지만 순하게 먹는 날이 더 많아지면서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는 체력도 붙었고,
무엇보다 친구들이 "빠졌네~!!" 했을 때의 기쁨도 맛보았습니다.
(빠졌네, 라는 말이지 "날씬해졌네~"가 절대 아닙니다!! 아직도 엄청 뚱뚱합니당... ㅠ)
다행인건 8월 20일 친구들 모임 이후 약 20여일 계속되던 무기력 쓰나미에 쓸려내려가지 않았다는 사실~!!
8월 후반부터 9월 초 스케줄러 보시면 아시겠지만 실패와 성공이 번갈아...
웬지 제 눈에는 저 주황색 엄지손가락이 '발악의 흔적' 처럼 보인다는... ^^;;
덕분인지 일시적인 3~4키로 상승이 있었으나 다시 내려가던 수치의 원 위치를 찾아주었습니다.
지난번 수치 공개가 두달만에 8키로 였는데, 지금은 그것보다는 조금 더 내려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차이가 미비하고 아직 실패의 나날이 어떻게 반영이될지 확실하지 않아 수치 공개는 나중으로 미루겠습니다.
어쨌든 스타트해서 석달동안 포기하지 않은 기념으로 혹시 도움이 될지 모를 몇 가지를 정리해 보려 합니다.
이하 내용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기력과 포기 사이의 쓰나미 기간을 거치다 정신을 좀 차리기 위해
다른 분들은 다이어트나 간헐적단식 등을 어떻게 진행하나, 여기 저기 좀 기웃거려 보았습니다.
그러다 발견하게 된 것.
"저렇게 진행하면 안빠지거나 중도포기가 너무 빨리 오겠다." 하는 사례들입니다.
안빠질 케이스
1. 간헐적단식의 공복기는 지키나 시간내 과하게 먹는다.
차라리 점심을 넉넉히 먹고 저녁을 가볍게 먹는 것이 좋으나,
아쉽게도 거의 모든 약속은 저녁 집중이지요.
매일의 약속으로 저녁이 정말이지 걸판진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저녁이 걸판지다보니 많이 먹었다는 생각에 공복기가 끝난 상태에서 점심을 줄입니다.
이렇게되면 3~4시경 간식이 땡깁니다.
회사라면 주위에서 간식이 돌아다닐 시간이기도 합니다.
조금만, 이라는 생각에 과자 몇 개 떡볶이 몇 개 튀김 몇 개... 손이 가게 됩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이미 그날은 망했어요, 입니다만)
그런데 저녁에 또 약속?!!
이렇게 며칠 반복되며 마음 고생, 몸 고생만 하고 포기 하셨는지 더이상 업뎃이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 공복기를 지키고 과하지 않을 양을 먹으나 나트륨이나 칼로리와 무관하게 양만 적게 먹는다.
정말 안타까운 케이스가 바로 두번째입니다.
배를 비우고 있는 시간도 잘 지키고 양도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식단 내용이.... ㅠ
이미 상식이지요. 샐러드에 드레싱을 뿌리는 순간 다이어트는 물건너 갔다.
그래서 올리브유나 발사믹, 참기름이나 들기름등을 활용해서 드레싱으로 활용하라고들 권하지요.
이렇게 간단한 샐러드 문제처럼,
브로콜리 기껏 삶아 초고추장 푹 찍는 순간 쾅, 양배추 기껏 삶아 먹으면서 쌈장 듬뿍 얹으면 쾅..
점심 칼국수 먹고 저녁 된장찌개 먹으면 나트륨량 무조건 과다.
(칼국수 한 그릇으로 이미 나트륨 1일 권장량 넘어버립니다)
새모이처럼 먹고 카라멜 마끼야또 마시면 칼로리는 백미밥 한공기 그득하게 먹은거와 똔똔치는 거고,
기껏 두부스테이크 구워도 스테이크 소스 하나 뿌려서 그 노력 다 말아드시는 겁니다.
아시는 것처럼 피자 한 두쪽이나 햄버거 세트메뉴 하나면 그날 필요 칼로리나 권장 나트륨 가볍게 넘어가 버립니다.
이렇게 되니 간헐적단식이나 다이어트는 정말 어렵지요.
사실 제가 이렇게 뚝 떨어진 강화 언저리가 아닌 서울에서 계속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면 간헐적단식이 가능했을까?
답은 아니다, 였습니다.
그래도 읍도 아닌 '리'에 살면서 어쨌든 시도하며 알게된 것들을 접목하면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하 내용은 직장을 다닌다는 전제하에 씁니다.
1. 간헐적단식에 연연하지 마라.
제가 직장에 다닌다면 아침을 굶거나 하지 않겠습니다.
빈 속으로 점심시간까지 업무를 유지할 자신이 없으며,
지금처럼 공복기에 마실 팥물이나 양배추물을 준비할 자신도 없습니다.
전날 준비하면 되지 않겠느냐, 할 수도 있으나 전날 무슨 약속이 있을지 알 수도 없고 피곤해 못할 게 거의 자명합니다.
그렇다고 팥물이나 양배추물 없이 공복기를 그냥 견딘다면 점심시간 백프로 폭식할 게 뻔해서 아침은 어떻게든 먹을 겁니다.
가족이 있고 상 차려주시는 엄마가 계시는 복받은 자손이라면 어떻게든 시간 쪼개서 먹겠으나,
시간도 없고 저런 복받은 자손이 아니라면 사과나 바나나 방울토마토 삶은계란...
칼륨 배출 등 다이어트에 검증된 무엇인가를 입에 넣어서 속을 달래주겠습니다.
점심은 동료들과 일상적으로,
저녁 약속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요. 그냥 즐길 것입니다.
대신 약속이 없는 날이라면 저녁은 고구마나 양배추 브로콜리 두부 등 최대한 나트륨 없이 가볍게 먹겠습니다.
그리고 그 끼니에는 웬만해서는 빼먹지 않고 양파를 올리브유에 볶아 같이 먹겠습니다.
2. 아침, 점심, 저녁을 먹는 대신 최대한 간식을 멀리..
회사에서의 최대 난관중 하나가 바로 간식.
서로 나눠주고 사다주고, 날 기쁘게도 하지만 날 난감하게도 하는게 바로 간식입니다.
사실 여기서 쿠키 몇 조각, 과자 몇 개, 떡볶이 순대 조금 이렇게 조금씩 입에 들어가는 순간 1일 4식 되는 겁니다.
더구나 가장 나쁜 한 끼가 되고 말지요.
그렇다고 아예 끼어들지도 않으면 웬지 '스따' 되는 것도 같고 준 사람 성의를 무시하는 것도 같고.
이 경우는 금연이나 금주처럼 아예 "나 다이어트 중"을 선포하는 방법과,
예의상 과자 같은 경우는 받아서 시늉만 하고 나눠줘 버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사실 전 주전부리를 그다지 즐기지 않아 나눠주는 것이 가능했으나,
간식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게 너무 어렵지 싶기도 합니다.
나눠줄 수 있거나 거절할 수 있게 입을 다스릴 수 있는 약간의 간식을 준비하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현미누릉지라던가, 과일 조금이라던가, 삶은 고구마라던가..
예전 직장에서 헬스 트레이너 하겠다 정말 독하게 다이어트 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누가 권하던 말던 보던 말던 딱 시간에만 준비한 식단을 지켜나가더군요.
(무섭게 식단 지키고 무섭게 운동하더니 결국 트레이너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원한다면 이런 마인드도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3. 양을 줄이기보다 간을 줄이고 칼륨이 많은 재료들과 양파 활용하기
간헐적단식 동안 폭음 폭식 등 '폭주'를 뛴 실패의 날이 꽤 되는데도 아직까지는 요요가 오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것은
"양파, 양배추, 토마토 그리고 바나나"의 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토마토만 간헐적단식 시작하고 네박스를 먹었고 양파도 속된 말로 끙가에서 양파 냄새가 날정도로 먹어댔습니다.
양배추도 어마무시하게 먹어댔지요.
난 양파가 싫어서, 토마토가 싫어서... 라고 하실 거라면 제 포스팅은 더 이상 보실 필요가 없을 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저의 식단에서 이들은 빠지지 않을 것인지라... ^^;;
(뭐, 이제 토마토철이 끝나가서 고구마로 갈아탈 생각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저도 토마토 양배추 안좋아합니다. 팥도 싫어했습니다.
(앞에 포스팅 보시면 어떻게 토마토 팥을 시작했는지 써 있으니 참고하셔도 됩니당)
태어나 올해만큼 많은 토마토와 양배추 양파, 팥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하긴 과일도 이렇게 먹어본 적이 없군요. ^^;;
그중 가장 일등공신은 양파와 토마토 라 생각합니다.
양파는 올리브유에 볶아서 하루에 한 끼 정도는 빼먹지 않고 (실패시기 빼고입니다) 먹었고, 또 양파물로 끓여서도 먹고 있습니다.
토마토는 초기에는 끼니에 활용,
이후에 생으로 먹게 되면서 식사준비시간에 먹어서 허기를 껐습니다.
이렇게 식사전 토마토를 먹으면 전반적인 밥 양이 줄어 좋았습니다.
저녁에도 밥 대신 먹기도 했고요.
간단히 정리하려 했는데 두서없이 글이 길어졌네요.
마지막으로 말씀드리자면,
1. 공복기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고 공복기를 이길 자신이 적으면 3끼를 먹되 두끼 정도를 가볍게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공복기를 지키신다면 양을 너무 줄이려고 생각하지 마시고 좋은 음식들로 채우시길 바랍니다.
간을 최대한 적게 하셔서 드시고 간이 쎈 음식이 있다면 양파, 양배추, 당근을 올리브유에 볶아서 같이 드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간식으로 바나나 한 두개 정도로...
3. 마지막으로 "저염식 식단" 이게 정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번 KBS "인간의 조건"에서 저염식 도전을 한 것이 나왔습니다.
그때 도전자 모두 고무적인 수치를 얻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제 간헐적단식도 어쩌면 '저염식 식단'으로 가는 길목중 하나일지 모르겠습니다.
긴 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앞으로 갈 길이 먼 사람이, 그리고 남보다 훨씬 못한 수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하기에는 주제넘은 이야기기도 했습니다만,
저 자신을 다잡는 의미도 있어 한 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상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읽으시는 분들께 맞지 않을수도 있으니 스스로에게 맞는, 보다 나은 방향 찾아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자, 어제 일기 들어갑니당~!! ^^
9월 15일 월요일
운동 : 안함
- 하루종일 밤과 싸우(?)느라 못하고 말았네요 ㅠ -
간식 : 양배추물 2잔, 인스턴트커피 1잔
점심 : 현미&보리&밤밥 한공기, 삼겹살 2줄, 양배추쌈(쌈장), 양파&양배추&당근 볶음, 순무김치 1조각
저녁 : 바나나(2개)&우유쉐이크 1잔, 삶은밤, 양파&양배추&당근 볶음
(밤까다 지쳐서 밤 사진 밖에 없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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