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차에서 뚝 멈추더니 다시 시작이라니....
이런!!!
이라고 화를 내시는 님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님들께는 죄송스러우나...
이런 저런... 늘 그런 사정으로 중도 포기했었고
뭐 언제나처럼 포기 없이(?) 재도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엄마가 사랑이를 더이상 봐주실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사랑이를 데려오게 되었고,
분리불안 심한 사랑이인지라 결국 직장을 포기하고 집에서 분리불안 훈련을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실패하면 성대수술이라는 마지막 방법밖에 없어 많이 초조하고 힘든 상태이긴 합니다)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결론은 집에서 한동안 지내야만 하는데.
어차피 노는 거 재작년에 했던 간헐적 단식을 다시 하려 합니다.
당시 간헐적 단식 덕인지 식단조절과 운동 병행 덕분인지, 무튼 참 좋은 수치를 얻었었지요.
그때의 좋은 기분을 기억합니다.
하루 하루 충실했었고, 하루 하루 정신과 몸이 맑아져 기분이 굉장히 좋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다이어트에 몇백을 쓰기도 한다지요.
집에 있으면서 돈은 비록 못벌지만 그 못버는 만큼을 다이어트에 쓴다...
그렇게 긍적적으로다가(?) 생각하고 알찬 몇달을 보내보려 합니다.
사진이 꾸준하지 못할 수도 있고, 건너뛰는 날도 있을 겁니다.
(집에 있다고 백퍼 놀고만 있는 것이 아닌지라 바쁘면 어쩔 수 없지요... 음음..)
그래도 가급적 스스로에게 성실해 보려 합니다.
방법은 2년전과 동일합니다.
16시간 단식을 지키고 점심과 저녁 2끼를 먹을거고 저녁은 가급적 순하게 먹어보려 합니다.
약 4일을 시도해 보았을 때 저녁이 조금 과하면 새벽 2시경쯤 더부룩함과 답답함에 깨서 고생을 좀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문득 드는 의문...
도대체 직장 다니며 마지막 3~4개월.
집에서 전혀 밥을 하지 않고 점심은 회사에서 외식, 저녁도 외식이거나 편의점 도시락, 혹은 안주에 술...
이렇게 계속 살아왔는데 밤에 어떻게 잤지????
였지만 이내 의문이 풀렸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이면 거의 1~2시간내로 한 번씩 깼었고,
숙취던 수면 부족이던 어느 한쪽으로 아침이면 거의 죽을 듯 피곤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독소에 가까운 음식들을 입에 처박아 넣어 몸무게가 약 7키로 정도 수직상승 했지요.
혈압약과 커피 등으로 강제 이뇨효과를 주지 않으면 부기가 빠지지 않았고,
급작스레 상승한 몸무게 탓으로 허리가 다시 끊어지게 아팠었습니다.
절대 그렇게 먹고 살면 안된다는 것을 몸으로 임상실험(?)한 셈이 되었지요.
그렇게 엉망이 된 몸을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
오늘이 5일째 되는 날입니다.
일단 약과 커피의 카페인 도움 없이도 부기가 상당 부분 빠져 있고요.
덕분에 무섭게 상승하던 몸무게가 하향으로 바뀌는 중입니다.
간헐적 단식은 5일째이지만 지난주부터 조금씩 순하게 먹고 있던 중이었거든요.
약 10일만의 쾌거라 볼 수 있겠네요.
정말이지.
이 정도의 노력만으로도 사람이 좀 살 수 있겠구나, 싶은 몸이 되니...
라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이 정도의 노력' 이란 게 바쁜 직장생활을 하면서 병행하기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알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전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이어트 일기를 올리려다 포기하게 된 것도 사실 그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침에는 나가기 바쁘고 점심은 당연 밖에서 사먹게 되고,
저녁이라도 순하게 잘 챙겨먹어야지...
마음만 굳셀 뿐!
오후 4~5시경이 되면 슬슬 주리기 시작하는 배...
집에 돌아올 때쯤이면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대로 허겁지겁 입으로 처넣어 허기를 끄게 되어버리더군요.
도저히 집에 와 현미밥 하고 양배추 삶고 채소 씻고 양파 썰고 반찬 만들고...
그 시간을 만들어내지도 못하고 견뎌내지도 못한 매일이었습니다.
주말에 좀 만들어 놓거나 엄마한테 가져온 반찬으로 먹을 법도 한데,
그래봤자 급한대로 즉석밥이고 국물이 없으면 사발면이나 라면을 끓여 먹게 되더라고요.
직장생황이든 집에서 하는 일이든...
어쨌든 하루 몇 시간을 고정적으로 일하는데 써야 하는 사람들은 참 하기 힘든게 건강한 식단과 운동 병행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재작년 간헐적단식 일기를 올렸을 때처럼,
혹시 방법을 모르거나 잘못 알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지 몰라 이 일기를 다시 시작합니다.
오늘 얼마나 적게 먹었는지를 흡족해 하며 자기에게 칭찬해주기 위해 과자를 한 봉지 뜯거나 떡볶이를 먹는 것이
결코 몸에 좋은 다이어트가 될 수 없음을 알기에.
건강하게 잘 먹으면서 살도 빠지고 수치도 정상화가 되는 그런 다이어트 일기를 쓰고자 합니다.
자, 그럼 1일~4일차 일기 들어갑니다.
(참, 가외 반찬들이 사진에 없는 경우도 있으나 일단 먹은 것은 모두 적어놓겠습니다)
4월 18일 월요일
운동 : 아침 스트레칭 10분, 사랑이와 산책 30분
간식 : 인스턴트커피 한잔, 딸기우유화채(딸기 6개)
점심 : 바나나&우유 쉐이크(바나나2개)
현미&마씨밥 한공기, 두부된장국(두부 반모, 된장 1/3스푼), 장조림, 오이소박이, 파김치, 어묵양파볶음
저녁 : 햔미&마씨밥 한공기, 장조림, 오이소박이, 파김치, 어묵양파볶음, 양배추쌈(양파,파프리카,참치), 무말랭이무침 조금
4월 19일 화요일
운동 : 아침 스트레칭 30분
간식 : 인스턴트커피 두잔, 호두와 아몬드 한웅큼
점심 : 현미&병아리콩밥, 가지나물, 두부 부침(반모), 오이지, 파김치, 어묵볶움, 장조림
저녁 : 라면(라면반개, 감자수제비 한웅큼, 김치&김치국물&다시다-수프 첨가 안함), 단무지 2조각
-- 지난주부터 좀 순하게 먹어 역풍(?) 맞은 날이었습니다. 술도 땡기고 맵고 짠게 땡기고... 결국 라면 끓여서 급한 불을 껐지요... ^^;;; --
4월 20일 수요일
운동 : 아침 스트레칭 30분, 오후 사랑이와 산책 40분
간식 : 인스턴트커피 한 잔
점심 : 바나나 1개,
현미&병아리콩밥, 가지전, 가지나물, 오이지, 파김치, 어묵볶움, 장조림
-- 가지를 좀 다르게 해 보았습니다. 부침 가루 없어서 그냥 밀가루와 계란 묻혀서 튀겨봤거든요. 간 안했는데도 제법 맛있었습니당~ ^^ --
저녁 : 바나나 2개, 양파&양배추볶음(올리브유), 바나나&우유쉐이크(바나나1개), 호두와 아몬드 한웅큼, 딸기, 떡 6개
-- 좀 순하게 먹어보려는 마음이었으나 배가 고플까 싶어 양이 '좀' 많아졌네요... 아니, 양이 '많이' 많아졌다는... ^^;; --
4월 21일 목요일
운동 : 안함
-- 어제는 정말 몸이 나른하고 꾀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스트레칭도 안해버렸어요. ㅠ --
간식 : 인스턴트커피 한 잔
점심 : 바나나 1개, 사과 조금
현미&표고버섯밥, 호박-양파-계란볶음, 김, 오이지, 파김치, 어묵볶움, 장조림
-- 건표고를 산지 꽤 되었는데 어제사 개봉했습니다.
표고버섯밥은 처음 해봤는데 건표고를 전날부터 불린 물을 같이 넣어서인지 풍미가 꽤 좋더라고요. 앞으로 종종 해 먹을 거 같습니다. --
저녁 : 야채과일샐러드(바나나 2개, 삶은계란 2개, 사과 조금, 딸기 6개, 양배추-양파-파프리카 조금, 파프리카 조금, 호두와 아몬드 한웅큼)
-- 과일 채소라고 마음놓고 마구 넣었더니 늘 양이 많네요.
그간 위가 잔뜩 늘어난 상태니 갑자기 양을 줄이는 것은 무리고, 차차 줄여나갈 예정입니다. --
헥헥~
역시 한꺼번에 올리는 것은 힘이 드는군요.
앞으로는 가급적 밀리지 않고 올리는 방향으로 해야겠다...
지금은 결심은 하지만 또 모르지요. ^^
행복하고 즐겁고 알찬 하루 되세요~!!
저는 점심 준비하러 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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