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먹는 다이어트

[33일차] 재작년에 어떻게 그렇게 했지?? 싶을 정도입니다.

신해원 2016. 5. 20. 20:17


막상 다시 시작하니 재작년의 넉달이 굉장했었구나...

라는 실감이 드는 한 달이었습니다.


재작년에도 한 번씩 무너졌지만

그래도 최소 3주 정도,

그것도 굉장한(?) 저염식단으로 버텼었는데.


이 한 달...

술도 먹었고 기름지게도 먹었고 밀가루 음식도 줄인다고 줄였지만 그래도 꽤 먹어댔습니다.

꾸준한 일기도 쓰지 못했고 (사진 포함입니다만)

스트레칭이나 산책 또한 그렇게 못하겠더라고요.

16시간 단식 시간을 지켰다가도,

배가 너무 고파 과일이나 기타 등등 건강식으로 아침을 먹어보기도 했었습니다.

(별 효과는 보지 못했지만요. 과일이나 구황작물 등이 결코 배를 채워주지 못하는... 그저 에피타이저용으로 밖에 쓰이지 못하는고로.. ㅠㅠ)


똑같이 집에서 노는 기간인데도,

의지의 문제일까요. 어떤 문제 때문일까요.

재작년처럼은 정말 안되더군요.


일기를 쓰지 않는 날도 꽤 되고 많은 날들 라면도 먹고 술도 퍼먹고 하며 무너졌지만..

그래도 한 번 해봤던거라고,

안그럴려고 노력한 날이 더 많았다는 것으로 스스로를 위안하려고요.


순하게 먹으려고 노력한 날들도 반타작은 넘게 되는 것 같고,

산책도 최소 주 3회 이상은 나가려 애썼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문수산쪽까지 산책을 다녀왔지요.

(날이 너무 뜨거워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요. ^^;;;)


덕분인지 몸의 다른 수치는 큰 변화가 없는데,

몸무게는 약 3키로 정도가 빠졌답니다.

하긴 회사 그만두기 전 너무 무분별하게 먹어대서 잔뜩 불려놓은 것이라..

그 무게는 아마도 부기(?)가 빠진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몸에 바른 변화가 생기면 보통 허리 수치가 주는데,

그게 변동 없는 걸로 봐서는 그저 막 올라가던 상승세가 꺽이며 몸이 조금 제자리를 찾아주는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뭐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이고요.


오늘 일기와 함께 그간 사진만 찍고 먹은 것은 정리를 해놓지 못한...

그래도 찍어놓은 게 아까운 사진들도 함께 올립니당~~!!




5월 20일 금요일.


운동 : 아침산책 1시간 10분(문수산초입), 스트레칭 10분


간식 : 인스턴트커피 한 잔, 홍삼차 한 잔


점심 : 현미병아리콩밥, 야채부침개 반장, 단호박 한조각, 알배기배추쌈, 오이미역냉국, 기본반찬(무말랭이, 무짠지, 오이소박이, 파김치 조금씩)

-- 갑자기 새콤한 게 땡겨서 식초를 왕창 들이 부은 미역오이냉국을 만들어 봤습니다.

소금을 안넣어 좀 밍밍하지만 식초 맛으로 기냥 먹었답니다 --




저녁 : 볶음밥(현미병아리콩밥, 각종 야채들), 야채부침개 반장, 오이미역냉국, 기본반찬들





 사진으로만 보면 차암~ 맛있어 보인다고들 하는데...

이 볶음밥에는 후추 외에는 간이 안되어 있습니다.

그냥 먹기 좀 괴롭죠.

오늘은 장조림 간장 남은 거 좀 뿌려서 간을 맞춰 먹었답니다.



자, 그간 먹어왔던 사진들 올립니다.

일기 쓴 날도 있고 안쓴 날도 있는데... 일일이 찾아 매칭하기 힘들어 기냥 사진들만 올릴께요. ^^;;





표고버섯에 고사리나물 만들어 '모양만 산채비빔밥'을 해먹은 날도 있었지요.

개인적으로 야채비빔밥보다는 산채비빔밥을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계란후라이로 화룡정점~~!!

역시 계란후라이가 빠지면 안되겠더라고요.




여기에 몇가지(김치나 오이소박이 등등) 더 추가해 먹기는 했을 겁니다.

슬슬 상차림 하기 꾀나기 시작한 지점이 아닌가 싶네요.





기름진 게 부쩍 땡기며 최근 부침개를 해 먹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밀가루라 멀리하고 싶긴 한데.

야채 남거나 하면 처리하기도 좋고.

워낙 또 부침개를 좋아하기도 해서요.

이 정도는 봐주자~~~ 라면서 계속 먹어대고 있습니다.




아, 술 먹은 다음날이었나요?

북어국 먹었네요. ㅋㅋ

표고버섯 우린물에 야채 삶은 물 베이스로 하고 거기에 멸치 두 마리 띄워 육수 내니까 그럭저럭 간이 약해도 먹잘만 하더라고요.




귀중한 단백질(?) 보충원~ 나의 삼치~!!

사다 쟁여 놓았던 삼치가 이달에 거의 다 작살(?)나네요.




웅~ 얼마나 사랑스런 비주얼이에요~!!

정말 정말 맛있었답니당~!!





딱 하루 저녁을 이렇게 먹고는 포기해 버렸습니다.

배가 너무 고프로 헛헛해서...

아직은 일케 먹을 때가 아니다....

욕심을 접었고요.




이런 아침을 먹은 날도 있었는데...

이 역시 포기했습니다.

공연히 헛배만 부르고 배고픔만 더해지더라고요.


최근 이래 저래 회사를 관두고도 아침 5시~6시면 거의 기상하는데.

특히 5시쯤 일어나면 11시까지 아무것도 안먹고 버티지를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렇게 아침을 먹어볼까나... 했는데.

그냥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만큼 밥 시간을 땡기기로 했습니다.


음... 저렇게 먹는 건 '밥, 끼니'가 아니에요, 저한테는... ^^;;



옛날 쏘시지는 언제나 정답이에요.

일케 먹을 때면 초딩 때 첫 도시락이 늘 떠오른답니다.

보온도시락 윗칸,

그 반찬 뚜껑을 열었을 때 약간의 온기만 남은 옛날 쏘시지의 은근한 냄새.

그 냄새가 넘넘 좋아 쏘시지부침을 일부러 식혀 먹기도 해요, 가끔.




그전 회사에서 직원분이 집에서 직접 담그셨다고 주신 짠지랍니다.

냉장고 깊숙이에서 잊혀져 있다가 갑자기 등장.

최근 잘 먹고 있어요~!!

하지만 너무 짜서 한 끼에 잘라 놓은 것 몇개 이상은 안먹습니다.



요즘 열심히 챙겨 먹는게 야채볶음입니다.

특히 사과....

재작년에는 어떻게 그렇게 먹었지... 싶을 정도로...

사실 사과가 싫습니다. 아직까지도.

다른 과일보다도 유달리 사과가 싫습니다.

그래도 몸에 좋다고도 하고 가격도 만만해서 사게 되는데...

정말 정말 너무너무 먹기 싫어서 우유랑 갈아 마시거나, 최근에는 저렇게 양파와 다른 야채들과 함께 올리브유에 볶아 먹습니다.

재작년 토마토를 그렇게해서 많이 먹은 것처럼요.

싫은 과일은...

익혀 먹어야지요... 그럼 쪼끔은.... 아주 쪼오오오끔은..... 먹잘만 한가?? 음... 음....




친구가 와서 강화 장 서는 날 가서 사온 단족입니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단족에 청양고추 얹어서 먹는 거 보고 따라해 봤는데...

속 디집어져 죽는 줄 알았습니다.

단족은 고기가 너무 없어서 안되겠더라고요.


왼쪽은 나름 묵밥이라고 만들어 본건데.

육수를 만들 시간이 없어 시판하는 냉면 육수로 하니까 짠데다 육수 맛이 너무 강해 안되겠더라고요.

담에는 육수를 별도로 만들어서 다시 함 해봐야겠어요.

참, 마트에서 파는 도토리묵은 정말 별론데.

강화풍물장에서 파는 도토리묵은 정말 찰지고 탱글거리고 맛있더라고요.

종종 애용할 거 같습니다.



이건 옛날 요리책 뒤적이다 보게 된 레시피로 만들어 본 건데.

웅... 실패!!!

일단 그냥 맛살로는 도저히 안되겠더라고요. 이건 뭥미-------- 스런 맛이었답니다.

담에는 크래미 사다가 한번 더 시도해 보려 합니다.




그래도 비주얼은 그럴싸 해보이지요?

황백지단까지 붙이고 야채 조금 더 추가하고 고기 좀 볶고 표고버섯 볶고....

거기에 무쌈이나 전병에 겨자 소스 곁들이면 구절판?? ㅋㅋ

아니면 라이스페이퍼 사다 놓은 것도 있는데 숙주나물이나 다른 과일이나 야채 올려서 월남쌈으로??

여유 있을 때 시도해볼까 합니다.



최근 가장 사랑받고 있는 부침개.

이 날은 고구마 사다 놓은 게 남아 돌아서 고구마 채 썰고 이것저것 넣어서 부쳐보았습니다.




비주얼은 갑이지요~

오늘 먹은 부침개도 이 날 부친거에요.

아직 한 장 더 남아 있어서 여유 있네요.




반찬 일일이 따로 담기도 그렇고,

야채 볶음이 자리를 많이 차지하면서 상차람이 점점 이렇게 되어 가네요.

기본반찬(김치부터 등등등, 뚜껑이 달린 용기에 들어가 있는 것들... 아주 조금씩 집어 먹기로 한 것들)은 따로 놓고...

그날의 메인만 이렇게 찍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그럭저럭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정리해보니 그간 상차림의 변화부터 이런 저런 시도들이 한 눈에 보이니 좋네요.


하루 종인 밖의 공기는 뜨거웠으나,

아직 습도가 높지 않은지라 집안으로 부는 바람은 피부에 감기는 따뜻한 실크 같아서 기분 좋은 하루였답니다.

해가 떨어지니 공기가 선선하고 차갑게 느껴져 그것도 좋네요.


노는 시간이 정말 꿀처럼 달콤하게 흐르는 요즘입니다.

한시적이기는 하나,

충분히,

행복하게 즐기렵니다.


여러님들도 행복하고 꿀같은 금요일 밤 되세요~!! ^^